2023-12-11
자동차 업황은
P와 Q의 관점에서 모두 상승여력이 될만한 모멘텀이 크지 않다는 판단입니다.
P
우선 가격 측면을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코로나 시기 공급망 충격과 이에 따른 이연수요로 인해 완성차 가격은 크게 상승했습니다.
(특히 2019년 전기차 시장이 개화하면서 이 시기에 EV 시장의 성장은 크게 증가했습니다.)
현재 시점에는 이연수요가 어느정도 해소되고, 전기차 수요가 둔화되면서 재고 수준이 높아지고 이에 따라 인센티브 또한 높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EV는 가격이 비싸서 ASP를 끌어올려주는 요인이었는데 이러한 EV에 대한 수요가 둔화하면서 이 역시 내년 P의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이라고 판단합니다.
또 언급드릴 부분은, 상대적으로 세단 대비 가격이 높은 SUV(RV)에 대한 수요가 높은 수준을 보였었는데요.
SUV에 대한 선호가 글로벌 트랜드로 자리잡으며 SUV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기준 약 75%로 믹스 비중이 개선되었습니다.
SUV 믹스가 증가한 것은 ASP 상승의 요인 중 하나였는데,
현재 시점에서는 이미 믹스 비중이 어느정도 수준에 도달한 만큼 추가적인 상승 여력이 크지 않다는 판단입니다.
연초 테슬라가 중국에서 선제적으로 전기차에 대한 ASP를 낮추면서 P의 하락은 본격화 되었습니다.
이를 이어 미국까지 전기차 판매가를 낮추는 움직임이 확산되었습니다.
가격 인하는 수요 둔화를 방증하는 모습으로, P의 상승 모멘텀이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Q
Q의 관점에서 살펴보면,
얼리어답터가 소진되고 또 고금리 상황이 지속됨에 따라 EV 수요 성장이 제한적이라고 판단합니다.
이에 따라, 판매 성장의 둔화세가 불가피
고금리 기조가 당분간 유지되고 경기 둔화 우려가 지속됨에 따라 소비심리 위축과 수요 침체 우려를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비싼 가격의 전기차에 대한 수요는 둔화되는 모습입니다. 매크로 단에서 자동차 업황의 수요에 대해 잘 설명하는 지표가 실업률 지표 즉 고용 지표와 소비자심리지수인데요,
최근 고용은 둔화하는 모습을, 소비자심리지수는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에 따라 완성차 판매 대수 증가는 둔화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이외에도 전기차의 경우 감가상각률이 높아 결론적으로 TCO(Total Cost of Onwership, 총 소유비용) 가 높다는 점도 전기차 구매를 꺼리게 하는 요인 중 하나입니다.
중국: 부양책 연장에도 성장 둔화 중
미국: 경기는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이미 수요가 상당 부분 회복되어 대기 수요가 소진됨. 추가적인 강한 성장은 어려울 것으로 판단
유럽: 경기 개선을 전제하면 수요 회복 가시성은 높을 것으로 전망하나 아직 기적 낮은 수준
*소비자심리지수와 자동차 판매대수는 역사적으로 동행
*GDP는 소비 여력을 판단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성장률로 소비의 증감을 판단할 수 있는 지표
*SAAR(계절조정 연환산 판매대수)
다만, 2022년 자동차에 대한 소비 비중은 미국 가처분 소득의 25% 차지,
2023년 금리가 더 오르고, 자동차 가격이 더 인상했음에도 자동차 소비가 미국 가처분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변함 없는 모습. 아직까지 소비는 호황.
2024년 전망에 대해서는
상반기에는 생산 정상화에 따른 경쟁 심화로 인센티브 상승이 예상됨에 따라 실적은 둔화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하반기에 이르러 재고 수준이 안정화 되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봅니다. 전기차 모델들의 추가 출시와 미국 전기차 전용 공장의 완공으로 전기차 시장 내 점유율이 상승하면서 Valuation 재평가를 통한 주가 모멘텀이 강화될 것으로 판단합니다.
추가로 < 지역별 코멘트 >를 드리자면,
우선 미국은 대형차와 내연기관차를 선호도가 높은 지역입니다.
유럽은 친환경차 침투율이 높다는 특징을 가지고,
중국은 전기차 수요의 50%를 차지하는 가장 큰 시장입니다. 하지만, 최근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지속되는 바 중국에서의 완성차에 대한 수요 급증은 단기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전망합니다.
<최근 이슈>
반보조금법 조사가 최근 가장 이슈되고 있는 문제입니다.
중국산 저가 EV를 견제하기 위해서 반보저금법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유럽의 수입차 관세는 10%로 미국의 20%, 인도의 70% 등 타국 대비 낮은 수준입니다.
이에 중국 입장에서 유럽은 내수보다 높은 가격으로 경쟁사 대비 저렴한 가격에 판매가 가능한 매력적인 시장입니다.
이에 따라 유럽에서 중국 EV의 점유율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에 EU는 중국을 EV 주도권에 대해 독점할 것이라는 위협을 느끼고 반보조금 조사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즉, 중국 정부의 보조금으로 불공정 경쟁이 이뤄지고 있다는 판단이 나오면 일종의 '징벌적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내용입니다.
<추천 종목>
당장의 주가 모멘텀은 크지 않지만, 기아차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시장은 최근 고금리 및 경기 둔화에 따라 저가 전기차에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올해 전기차 판매 실적 데이터를 살펴보면, 현대차 대비 기아차의 판매 실적이 우세했습니다.
아직은 주가가 실적보다는 전기차 모멘텀으로 움직인다고 판단함에 따라,
시장의 니즈와 부합하는 전기차 판매 실적이 우수한 기아차를 좋게 보고 있습니다.
현대차는 전기차 점유율이 내연기관차 점유율 대비 낮다는 점이 Discount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생각합니다.
(9월쯤부터 현대차는 전기차 YoY가 확꺾였는데 기아는 견조)
(아직 기아차는 저가전기차를 팔고 있지 않아 내년에 출시할 예정)
글로벌 자동차 업종의 Valuation이 전체적으로 낮지만, 그 중에서도 현대차/기아가 평균 대비 더 낮은 Valuation을 기록중입니다.
<주가>
자동차 산업은 현재 실적과 주가가 디커플링(De-coupling)하는 모습입니다.
코스피의 현재 12MF PER은 9.9배인 반면 컨센서스 기준 현대차의 12MF PER은 4배, 기아 3.5배를 기록하고 있어 시장 대비 각각 59%, 65% 할인받고 있습니다.
2012~2014년 글로벌 점유율이 8~9%일 때 받던 Valuation에 못 미치는 상황으로
특히 당시 중국/미국 점유율이 9%/8%였고, 현재는 2%/10%로 질적 우위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De-rating이 발생
팬데믹 이전보다 이익레벨은 분명 높아졌지만 수요 부진에 대한 우려로 주가는 낮은 상황인데요.
단기적으로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가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됨에 따라 주가 상승이 제한될 것으로 보이지만,
낮은 Valuation Multiple과 높은 배당수익률 등이 주가의 하방을 제약하면서 향후 주가는 박스권 내 등락을 보이지 않을까 라는게 시장 컨센인 것 같습니다.
향후 주가에 대해서는 ICE, HEV로 벌어들인 수익을 결국에는 BEV에 투자해야 하므로, BEV에서의 성과로 향후 밸류에이션이 움직일 것으로 판단합니다.
저평가의 요인이 내연기관 대비 낮은 BEV 점유율에 있다는 시각이 일부 있습니다.
향후 SDV(Software Defined Vehicle) 혁신은 밸류 트랩을 벗어날 수 있는 방안입니다.
차량 판매에서 구독형 매출로 다각화되고, IVI(In-Vehicle Infotainment) 기반의 컨텐츠 판매도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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